밝은 어둠이 밝은 빛이 되는 건 해가 다시 떠오르기까지 약 열 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듯 내게도 마찬가지일 뿐이다. 오래 걸릴 것이다. 나를 위하여 무수한 결심이 있고, 나를 위하여 헛된 미래를 그리고, 좀, 사람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이건 뭐. 기억만으로도 가장 사랑받던 시절로 돌아가자. 어차피 나는 또 나를 사랑하지도 못하고, 과거 속에서만 유영할 뿐이다. 내가 가장 빛이 나고, 청춘이 아름답다 느끼고, 가장 멍청했지만 가장 행복하다고 외칠 수 있던 때. 없었던 것 같지만 있는 척 위로하면 그만이다.
나는 67주 전에도 힘들었고, 재작년에도 겨우 살았고, 지금도 어떻게든 살고 있다. 꾸역꾸역 현실을 살면서 지난 계절에 찍었던 사진을 본다거나, 친구들과 회포를 풀면서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더는 못 버티겠다. 이젠 누가 좀 말해줬으면 좋겠다. 누가 나 좀 말려주면 좋겠다. 꿈이 없어도 좋고, 열정과 패기가 없어도 좋으니 네 삶을 무책임하게 방생하지 말라고. 언제부터 20대는 꿈이 있어야만 하고, 패기와 열정을 필수품처럼 몸에 지녀야만 했는지. 그게 참이고 진리인 명제는 꼭 아니라고, 더 포기만 하지 말라고 좀 말해주면 좋겠다. 너의 지금은 또 그리워질 과거가 될 거라고, 너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제발.
맨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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